June 8, 2022
아아 나초는 갔습니다 ㅠ..
그의 운명을 예상 못한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빨리 퇴장할 줄 몰랐다
이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 범죄자 죽은건데 왜 슬프지?
저기 너무 살벌한데요 얼굴 좀 펴주세요
뭐.. 나초는 카르텔 일 하는거부터 지 업보고 남들 등쳐먹으며 살아온 양아치라 일말의 연민도 들지 않는게 당연하다만
대체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인걸까
시작은 투코였다 ㅎㅏ.. 내 보스가 투코 -> 헥터 -> 랄로면 나같아도 돌아버리겠다
근데 그렇다고 배신자가 되는건 아니지 그쪽 세계에서 밀고자는 개만도 못한 취급받는데 나초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을 그것도 직속상관을 엿먹였고 하필 거스가 눈치채게 되는데 이때부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됨 결국 조직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고 거스한테는 철저히 이용만 당하다 생 마감
도토리 키재기라 한다해도 뼛속까지 악한 인간들이 가득한 드라마에서 조금이나마 인간적인 면이 연출된 나초가 상대적으로 덜 나빠 보이기도 했고 아버지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자 아버지만큼은 살리고자 한 최후의 선택이어서 불쌍하고 슬픈 마음이 드는것같음
맞다 사실 나초 아버지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드는거다
범죄 세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리즈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올곧고 강직한 인물인데 아들놈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탐탁지 않은 방문을 받고 불쾌한 요청을 받으며 (본인은 모르지만)목숨까지 위협받게 된다 아들을 아끼는 마음 이제라도 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그리고 나초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진심인것 같아서 나초랑 나초 아버지가 "청소기 엔딩"이길 바랬다
아니 그니까 애초에 아버지 일 이어서 건실하게 잘 살 수도 있었을텐데 왜 나쁜 길로 간거야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도 결국 본인 무덤 스스로 판 셈이라 결말에 납득할수밖에.. -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8/28 update
S06E09
"당신이 말하는 건 정의가 아니오, 당신이 말하는건 복수고 그건 절대 안 끝나오. You gangsters and your "justice." You're all the same."
마이크는 철창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반해 나초 아버지를 가로 막는건 없어 보이는 둘의 대비되는 샷
새삼 연출력 크으으
랄로도 곧 가는 것이 뭐 기정사실이지만 그의 최후는 최대한으로 미루고 미루어져서 마지막회까지 그의 열연을 봤음 하는 마지막 바람
그리고 unpopular opinion: 사울과 킴 분량 좀 줄여주세요
Better Call Saul인데 주인공의 스크린 타임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희한한 상황ㅋ 사울 킴 얘기 안 궁금하다고요 Breaking Bad에선 특유의 말빨 유머 뻔뻔함으로 무장해 어두충충하고 기빨리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모두의 페이버릿 캐릭터였는데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며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사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나도 시즌5까지는 그에게 연민을 느꼈지만 시즌6에서 그 큰 뜻을 헤아릴 수 없는 두 변호사의 하워드 집착이 지겨워지고 이해가 안되며 정이 떨어졌다 ㅋ
뭐 쇼가 진행되면서 나는 사울이 어쩌다가 부패한 속물 변호사가 되었는지(사울&척 얘기는 대충 봤고)보다 카르텔/나초/거스/마이크의 얽히고 얽힌 관계와 그들의 대립이 솔직히 더 흥미진진했다(사울이 나초나 랄로하고 나오면 집중잘됨) 차라리 크레이지에잇 심지어 수의사 선생 나올 때가 더 재밌어 태생이 마이너 취향인건 어쩔수없음 🤷♀️
의리로 보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을 즈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이 몸 등장!
랄로를 보며 드라마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존재감 쩌는 빌런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랄로가 나오고부터 비로소 극이 중심이 잡히고 인물들 간의 긴장감이 조성되었다고나 할까
에두아르도 살라만카 aka 랄로를 연기하는 Tony Dalton 화면 장악력 넘나 대단한듯 게다가 스페인어 연기하는 수많은 캐릭터 중에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말에 따르면)혼자 유일하게 제대로 된 멕시칸 오리지널 억양을 구사한다고 한다 어디서 이런 배우를 귀신같이 찾아냈을까 토니 달튼이 연기함으로써 (심지어 응원하고픈 마음까지 들게 하는) 매력적인 악당 랄로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에미상 보고있나
암튼 결론은 최대한 늦게 죽었음 좋겠고요
아 물론 살아 남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
Salamanca 가문 이야기가 다음 프리퀄이 됐음 하는데요 빈스 길리건 선생님??
랄로 투코 쌍둥이 호아킨 아버지들은 어디 가시고 삼촌이 이 모든 조카들을 키우게 됐을까? 물론 다들 카르텔 소속으로 열심히 일하시다가 산업재해로 돌아가셨겠지 그렇다면 어머니들은 다들 어디 계신거?
not my gif or pics, all from in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