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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없는 하루

LATVIA

May 26, 2023

2023 하키 월드 챔피언쉽 B조 마지막 경기 스위스 라트비아 경기 장소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대회 내내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아온 라트비아는 선전을 거듭하며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워왔는데 먼저 경기를 다 끝낸 슬로바키아와 현재 승점이 동률인 상황이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위 슬로바키아에 이어 5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 경기가 더 남아있는 라트비아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수 있는 기회를 맞아한다.

간단하다. 마지막 조별 경기를 이기면 8강에 진출한다. 정규시간, 연장전, 슛아웃 상관없이 승리하기만 한다면 3위, 연장전이나 슛아웃 패배시 4위, 그러나 정규시간 내에 패배하면 5위로 8강 탈락. 경기 시작 60분 후 스코어가 동점이라면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상대는 조별리그 전승 중인 스위스, 이미 조별리그 1위를 확정지어 놓은 가운데 사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으나 내친김에 7전7승 퍼펙트를 노린다.

2P까지 2-1로 앞서 나갔지만 3P에 두 골을 내주며 팰색이 짙어진 상황. 정규시간 종료까지 약 5분여를 앞둔 시점에 캡틴의 동점골이 터지고 안 그래도 뜨거운 경기장이 더욱더 열광의 도가니. 조별리그 탑팀 스위스는 앞선 6경기에서 단 6실점만을 기록했는데 라트비아에 벌써 3골을 내줬다. 정규시간 내에 승자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접어들게 되는데 이로써 8강 진출이 확정된 라트비아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만세를 부르고 얼싸안고 축하하고 싶다. 관중석의 우는 라트비아 팬들도 보인다. 이제 3위냐 4위냐, 8강에서 스위덴을 만나느냐 미국을 상대하느냐의 문제다. 아니 8강 상대가 누군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닐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이겨서 리가 홈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게 감독 코치 이하 모든 선수들의 심정일 것이다.

5분간 3대3 연장전 시작. 1분 정도가 흐르고 스위스 선수가 반칙을 범한다. 라트비아의 천금적인 4대3 파워플레이 기회. 여기서 결승골을 넣으면 라트비아가 조3위로 뛰어오르고 체키아가 4위로 밀려난다.
그리고 라트비아는 해 냈다. 경기장 안 팬들의 일방적인 "라트비아" "라트비아" 응원을 등에 엎고 경기당 1실점에 불과한 스위스에 상대로 두려움없이 맞선 결과 무려 4골을 넣는 파이팅을 보여주며 불가능할 것 같던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의 기염을 토한다.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은 지난 2022 동계올림픽 동메달의 슬로바키아. 라트비아가 정규시간 내에 패배해야만 슬로바키아가 올라가는 상황이 1위팀 스위스가 라트비아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라 터무니없는 희망은 아니었다. 스위스가 라트비아를 무난히 꺾어주길 바라고 본인들이 올라가는 그림을 꿈꿨을텐데 라트비아의 "never say die" 정신력은 대단했다. 3시간 내내 라트비아가 울려퍼지는 경기장 안의 분위기는 강력했다. 홈팬들과 역사적인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선수들. 내일 모레 스위덴과의 8강전에서도 이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나 뭐하냐 ㅋㅋㅋㅋㅋㅋㅋ기사 쓰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라트비아의 선전이 인상 깊어서(언더독들의 반란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리고 라트비아 선수들 이름도 철자도 독특하고 예뻐서) 어제 8강전 시청!


헐 벌써 2P? 헐 이기고 있잖아?
ㅇㅏ 페널티좀 그만 받아
아 결국 동점
휘슬 선수들이 엉키고 설켰다 아 그냥 상대를 하지마 그냥 뒤돌아서 스케이트 타고 벤치로 가 싸울 생각 말고
비디오 리뷰
뭐 그냥 두 선수가 펀치 주고 받고 스틱으로 살짝 찌르는 정도? 근데 스위덴 17번 선수 헐리우드가 상당히 심한데? 바로 벤치로 쪼르르 수건으로 가리는건 뭐고 코칭스탭이 선수 바로 앞에 서서 가려주는것도 매우 도둑이 제발 저리는것처럼 보이는데?

라트비아 선수 버트엔딩 5분 메이저 페널티에 게임 미스컨덕트로 퇴장

W T F???????? 버트엔딩이 뭐야? 저게 무슨 메이저 페널티에 퇴장까지 나올만한건가? 너무 nhl 플레이오프에 내 사고가 정지되어 있나 만약 이게 nhl 경기라면 아예 경기가 중단되는일이 없었을거 같은데? 휘슬이 불리지도 않을거 같은데?
그래 뭐.. 다시 보니까 마이너 러핑 정도? 근데 메이저에 퇴장은 말이 안되는데. 너무 심한데. 경기장 스크린에 해당 장면이 리플레이되고 홈팬들 야유가 나온다. 감독님도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듯 항의 작렬.
반응들이 무리도 아니지. 아니 이렇게나 중요한 경기에 이렇게 소프트한 콜은 뭐지. 이렇게 그지같은 판정을 내리는건 무슨 경우지?

모멘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현재 1-1 동점 2P 약 4분 남은 상황. 라트비아는 5분동안 4대5 페널티킬을 해야한다. (3P에서 1분 조금 넘게 마저 킬해야함)
그리고 해냈다.
그리고 오히려 재역전골을 넣는다. 팬들의 함성이 터진다. 경기장 바깥의 팬존에 모여든 팬들도 난리가 났다. 라트비아 선수의 상대 수비를 완전히 바보로 만드는 스윗 무브. 어라? 노란 유니폼 선수가 17번이네? 불과 30분 전에 경기 못 뛸거처럼 죽을상을 하고 있더니만 경기 잘만 하고 있었네. karma is a bitch isn't it? 17번 선수가 얼음 위에서 나뒹구름과 동시에 퍽은 넷에 정확히 꽂히는걸 보니 뭔가 하키신이 라트비아에 웃고 있는거 같고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하하하. 라트비아 화이팅이다.
근데 또 라트비아에 패널티다. 해설말을 들어보니 토너먼트 최고의 패널티킬 팀이라고 한다. 아니 잘하는거 알겠으니 굳이 범죄를 저지르고 굳이 한명이 다운된 상황으로 갈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또 킬한다. 지금까지 킬 상황에서 한골만 허용중. PK 성공률 96%, 25/26.

이번엔 스위덴의 페널티, 라트비아가 원맨어드밴티지 돌입. 경기 종료까지 8분이 남았고 두골차로 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 좀처럼 공격 세팅을 못하고 있다. 스위덴 역시 좋은 팀이다. 어? 어?? 어????? 골?!!!!!!!!!!!!!!!!! 수비수가 꼭지점에서 그냥 슛을 날렸는데 어 어 하다가 들어갔다. 스위덴 골텐더가 막은줄 알았는데 골리 뒤쪽으로 퍽이 바운싱 바운싱하다가 그대로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라트비아 선수와 약간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도 보이지만 스위덴 벤치는 골텐더 방해 코치 챌린지를 하지 않기로 결정. 아니 정말? 해설진이 의아해한다. 물론 챌린지 신청에서 지면 바로 딜레이 패널티가 주어지니 100% 확신이 없는 상황에 또 팀이 한 명 다운되어 경기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해한다. 그래도 신청을 하는게 맞는 선택이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골텐더 인터피어리언스 룰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보기엔 스위덴 골리와 라트비아 선수가 아주 약간이라도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고 보고 내가 감독이었으면 나는 도박했다. 하지만 나는 방구석 감독일뿐이고 경기장 감독은 남은 시간동안 선수 5대5로 곧 엠티넷, 6대5로 동점을 노리는것으로 보인다.
클락은 6분 14초. 점수는 3-1 라트비아. 경기장 지붕이 뚫릴것같다.

5분도 안남았다. 슛팅 숫자 14-34. 01년생 골리가 팀을 캐리중이다.
4강 진출까지 3분 남았다. 스위덴 골리 뺀다. 엠티넷, 스케이터 숫자는 6대5, 2골이 필요한 스위덴이 마지막 파상공세에 들어간다. 라트비아의 촘촘한 수비를 엘리트 스위덴이 뚫지를 못한다. 패스길도 마땅치 않고 슈팅길도 좀처럼 열리지가 않는다. 
22살의 젊은 라트비안 골텐더의 인생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얼음판에서 마지막 휘슬이 불릴때까 치열한 라트비아 역사에 남을 업셋까지 1분이다. 경기장이 미친듯이 시끌러워진다. 진심으로 지붕이 날아갈거 같다.

00:00. 경기 종료. LATVIA'S BATTLE LEVEL IS MIND-BOGGLING. 

semi final bound! HOLY MOLY

the crowd was a big part of it for sure. 

Artūrs Šilovs!!

team latvia now is fighting for medal!!

national anthem

all the latvian fans in arena singing along together, such a proud moment

6th time of the latvia flag flying in the tournament!

ahahahah, yeah sing loud and proud!

so.. this is sorta rarely happening
보통 얼음판에서 단체 사진은 메달 결정전이 끝나도 찍는게 대부분인데(금은동 뿐 아니라 4위로 마친 국가도 마지막으로 다같이 사진 찍음) 라트비아는 8강전이 끝나고 찍은 이유?
사실 대회 열리는 장소가 두군데임. tampere, finland와 riga, latvia. 라트비아는 조별리그외 8강 경기를 홈인 riga에서 치렀고 4강 3,4위전 결승전은 tampere에서 하므로 비행기 타고 이동해야함 스위덴과의 8강전이 riga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고 이제 더이상 이곳에서 경기는 없음 고로 홈팬들에게 제대로 된 감사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이 역사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을 것임

2P 슈팅숫자가 1:13인데 이정도면 라트비아는 피리어드 통째로 수비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what a tremendous game, what an unforgettable night, what a massive moment

for the first time, latvia will compete for a medal in iihf events


Latvia (Hosts of this year's World Hockey Championships) will be PLAYING FOR A MEDAL for the first time ever in their teams history at this event.

timothy liljegren very classy guy


얼마전에 홈팀 우승하라고 글썼던거 같은데 난 핀란드를 지칭한거였고 대회가 라트비아와 핀란드 공동 개최인것도 사실 나중에서야 알았다. 고로 홈팀 우승하라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 홈팀 라트비아 우승하길!! 핀란드 땅에서 남은 경기가 열리지만 라트비아 팬들이 핀란드까지 날아가서 열렬히 응원할거 같다. 남은 두 경기 다 이기면 금메달! LATVIA! LATVIA! LATVIA! LATVIA! LATVIA! LATVIA! LATVIA! LATVIA!

In a thrilling turn of events, Latvia found the back of the net twice in the final period, securing a 3-1 lead over Sweden and ultimately winning the game. The remarkable triumph propelled Latvia to the IIHF quarterfinals, marking a historic moment for the nation.

It was the first time ever that Latvia had advanced to the final four of any IIHF top-division tournament. Their journey to this stage was nothing short of incredible. They managed to secure their spot in the playoffs by the slimmest of margins with a crucial victory on the final day of the preliminary round.

hope they go all the way. no team more deserving.

"We owe it to our fans, they're buying tickets, spending big money to come watch us. We just started grinding shift by shift, period by period and here we are."





사진 출처: 나, 게티 이미지
https://www.iihf.com/en/events/2023/wm/news/45054/swe_lat

 

IIHF - Brinums (Miracle) in Riga!

Silovs incredible in Upset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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